"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이 믿어 온 말이다. 이제는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하지 않을까? 이 말은 클렌징 용품을 판매하기 위한 업체의 주장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클렌징 오일이나 폼클렌징의 위험성보다는 세안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 철저한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각종 유해물질에 피부가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되며, 땀과 피지를 제대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중 세안이나 폼 클렌징 등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해야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클렌징 용품들은 주방 세제와 동일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기름 때 묻은 접시를 닦을 수 있을 정도의 세정력을 가진 클렌징 용품들을 사용하며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화장품 찌꺼기와 클렌징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나쁠까?" 이 부분에 대해 늘 의문이 있었지만 정답을 알 수 없어 답답하던 차에 믿을 만한 답을 찾았다. 독일의 피부과 전문의 옐 아들러는 "화장품을 두껍게 바른게 아니라면 물로만 씻어도 된다. 혹시 남아 있을 화장품 찌꺼기는 수건만으로도 충분히 닦인다. 설령 화장품 찌꺼기가 피부에 남아 있더라도, 클렌징 크림과 클렌징 워터를 쓰는 것보다는 피부에 덜 해롭다"고 했다. 아들러 박사는 화장품 회사들이 말하는 피부 관리 순서대로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했다. 그는 클렌징 제품으로 씻어 낸 뒤 토너로 피부를 진정하고, 클렌징 제품이 씨어 낸 유분과 수분을 돌려 줄 크림을 바르는 것은 '피부에 대한 테러'라고 했다. 아무리 건강하고 튼튼한 피부라도 이런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건조, 가려움, 알레르기 같은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행했던 브러시를 이용한 클렌저는 더욱 위험하다. 굉장히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하여 " 피부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모공에 있는 노폐물까지 깨끗하게 클렌징할 수 있다." 는 광고를 볼 때마다 아찔함을 느낀다. 브러시가 아무리 부드럽다고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계면활성제로 씻어 낸다는 것이 핵심이다. 맨손으로 거품을 내어 세안을 해도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데, 하물며 회전하는 브러시로 문질러 대면 어떻게 될까? 지루성 피부의 경우에 과도한 클렌징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계면활성제에 의해 피부 장벽만 손상될 뿐이지 피부 깊은 곳에 위치한 피지선은 멀쩡하다. 이런 상황에서 피부는 건조한데 피지는 번들거리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피지가 과잉 생산되는 것은 클렌징이 과도 했기 때문이다. 피부가 스스로의 방어 작용을 한다고 많은 피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아무리 깎아 내도 점점 두꺼워지는 것은 인체의 방어 작용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그냥 두면 없어진다. 클렌징도 마찬가지로 인체에서 피지를 스스로 만들 필요를 느끼게 못하기 때문에 저절로 그 양을 줄이게 된다. 인체는 그냥 두면 스스로 치유한다. 건조하다고 유분이 많은 크림을 바르면 우리 몸이 피지 생산을 게을리하게 된다.

유분을 발라 주는데, 굳이 생산할 이유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경우 잠들기 전에 콜드크림, 영양크림 등을 번들거릴 정도로 듬뿍 바르는데, 이런 습관은 피부를 건성으로 끌고 가는 지름길이다. 유분을 잔뜩 발라 놓으면, 바른 직후에는 촉촉한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피부가 회복되어서가 아니라 유분의 효과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피부는 스스로 피지를 생산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이런 방법으로 관리하면 시간이 갈수록 피부는 더 건조해지게 마련이다. 아들러 박사가 말한 '피부에 테러'를 가한 계면활성제의 실체는 무엇인가? 계면활성제란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라 할 수 있다. 계면활성제에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성분으로 만든 천연계면활성제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계면활성제의 두 종류가 있다. 계란 노른자나 콩 기름에 많이 들어가 있는 레시틴이나 코코넛, 야자 등 식물의 오일에서 얻는 지방산 등을 천연 계면활성제라고 부른다. 자연에서 얻는 천연 계면활성제는 피부에 자극이 적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천연 유지가 부족해지면서 원료 가격이 합성 계면활성제의 5 ~ 10배 더 비싸졌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폼클렌저, 주방세제, 샴푸, 거품 목욕제, 바디클렌저 등에 들어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를 30~40% 정도 물에 녹인 것이 주방 세제라면, 폼 클렌저에는 이보다 약간 적은 10~20%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합성 계면활성제의 세정력이 너무 강해 피부의 보호막까지 제거해 버린다는 점이다. 피부 장벽이 파괴되면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게 되고, 피부는 빠르게 건조해지며 주름이 생기고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피부 장벽이 파괴되면 자연스럽게 피부도 피해를 입게된다. 대학생 최ㅇㅇ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손이 습진이 생겼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과정에서 급할 때는 맨손으로 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강력한 계면활성제가 여린 여학생의 피부를 녹인 뒤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켰다. 최씨는 피부과를 찾아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매일 발랐다. 연고를 바르면 증상은 씻은듯이 사라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솟구쳤다. 피부는 물만 닿아도 쓰라렸고, 가려움에 긁기라도 하면 진물이 흘렀다. 스테로이드를 끊고 온갖 치료를 시도했지만 치유되지 않았다. 피부과에서는 "습진은 나을 수 없는 병"이라는 말과 함께 스테로이드와 면역 조절제를 처방해 줬다. 최씨는 다시 약에 의존하게 되었고, 약을 바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일이 되풀이 되엇다.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 최씨는 자미원 디톡스를 시작했다. 손가락에 겔을 바른 뒤 랩을 감싸고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한 달 반이 지나자 손가락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얼굴에서 열이 나고 붉어지는 홍조가 된다. 병원에서는 피부장벽이 손상되어 혈관이 보일 정도가 되면 주사라고 한다. 주사가 되면 병원에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우며, 레이저로 혈관을 없애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한다. 뾰루지라도 일어나면 스테로이드나 면역 반응 억제제를 처방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질의 문제라고 하거나, 심장의 열이 위로 올라와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하면서 열을 내리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을 모르는 환자는 온갖 종류의 치료법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중년 여성들이라면 호르몬 변화에 따른 갱년기 홍조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 설거지를 맨손으로 하게 되면 계면활성제의 의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주부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클렌저를 사용하여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것이 홍조다.

Posted by 그뤠잇 알아야 산다